국내 시니어 산업 2030년 최대 271조원에 달할 것 지갑 여는 시니어… "소비자 공략 위한 방안 준비해야" 전반적인 제도 정비·지역 중심 사업 지원 필요성도 언급
김영선 경희대학교 AgeTech연구소장이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시니어 산업 에이지테크 포럼&네트워킹'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이재형 기자] "나를 위해 재산을 쓰겠다는 비율이 10년 동안 3배 증가했다. 시니어 소비자의 가치관과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김영선 경희대학교 AgeTech연구소장은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시니어 산업 에이지테크 포럼&네트워킹'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소장은 이날 'AgeTech산업 시니어소비자 동향 및 최신 기술 연구동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에이지테크는 'Age(연령)'에 'Technology(기술)'를 더한 용어다. 초고령사회 또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을 총칭한다. 첨단 기술을 통해 고령층의 헬스케어, 주거환경, 여가활동, 돌봄 서비스 등 전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국내 시니어 산업 규모는 약 83조원으로 추정된다. 2030년까지 126조원에서 최대 27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일반 시니어 소비자의 경우 지난해 기준 1인당 월평균 92만원을 지출한 데 반해 향후 2.6배가 늘어난 236만원까지 소비를 늘리겠다는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산층 시니어소비자는 지난해 1인당 월평균 103만원을 지출했으나, 향후 250만원까지 소비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유형별로는 여성, 60대, 대도시, 독거, 건강한 시니어소비자 그룹의 추가 지출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건강과 여가 등을 위해 지갑을 여는 시니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 공략을 위한 방안으로 김 소장은 영양, 디지털여가, 헬스케어, 보험 및 금융, 하우징, 인공지능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소장 설명에 따르면 영양과 관련해선 여성, 고학력, 건강에 관심,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집단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소장은 "글로벌 시니어 식품시장은 연평균 6~8%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초고령국가의 영양기능식품 수요 증가는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니즈 파악을 위해 “'질환군 및 건강위험 요인 기반 타케팅을 통한 차별화된 영양 솔루션 설계' 등 세분화된 타케팅, '생체(유전체, 마이크로바이옴, 대사체 등)정보 근거 분석' 등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제시했다.성공적인 시니어 특화 디지털 헬스케어서비스를 위해선 '사용자 친화적인 UI·UX', '데이터 보안과 확장성', '유연한 설계' '시스템의 회복탄력성'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에 익숙하지 않고 감각 기능 저하로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이들을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보험과 금융 관련 서비스는 중산층 시니어 소비자 수요를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산층 이상 시니어의 디지털 금융서비스 이용 의향' 분석 결과 전체 시니어는 디지털 금융서비스 이용의향에서 증가폭이 2%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중산층 이상 시니어 집단의 디지털 금융서비스 이용 의향은 증가폭이 13%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김 소장은 시니어 보험산업에 주목했다. 이들을 타깃하는 보험설계 전략으로 '건강관리와 보험상품 연계 확대' '저축상품 유연성 강화' '사망 장수 건강 리스크결합 패키지 보장' 등을 제시했다. 그는 "시니어 디지털 금융의 확장을 위해 핀테크(FinTech)와 에이지테크(AgeTech)의 연계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인구 고령화, 홈 헬스케어 확대, 개인 맞춤 돌봄 수요, AI와 지능형 자동화, 기술 활용 극대화 등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시니어의 주거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고령층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타운 이용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몸이 불편하고 노쇠한 시니어의 경우 병의원동행·외출 지원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소장은 이같은 배경하에 시니어하우징은 "AI, 자동화, 맞춤형 서비스 확대, 통합 기술 플랫폼 도입을 통한 돌봄 품질과 운영 효율 동시 추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돌봄로봇 등 AI를 활용한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노인돌봄인력의 신체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진단이 그 배경이다. 노인돌봄인력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62%가 업무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돌봄업무에 따른 통증은 노인침상간 이동(59.3%)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김 소장은 돌봄로봇 이용의향 관련 조사를 인용하며 "욕창예방과 자세변환로봇에 대한 이용의향이 6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목욕보조로봇, 이송보조로봇이 뒤를 이었다. 거동이 어려운 시니어를 돌볼 때 돌봄로봇 이용의향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끝으로 김 소장은 에이지테크에 대한 연구와 정부 지원이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소장은 "시니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에이지테크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며 "전반적인 제도 정비와 지역 중심의 사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매경헬스(http://www.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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