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수면 산업, 비약물·비접촉·개인화 중심 진화
신 대표 "단순한 숙면 넘어 치매 예방, 돌봄 등으로 연결"
신원철 슬립포레스트 대표(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 = 김보람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불면증을 '선진국의 전염병'이라고 칭했다. 이 불면증이란 전염병에 우리나라 고령층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불면증 환자는 약 72만 명인데 이 중 50% 이상이 60대 이상이다. 이에 고령층을 위한 수면 산업도 나날이 각광받는 상황.신원철 슬립포레스트 대표(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난 29일 매경헬스와 경희대 에이지테크 연구소의 공동 주최로 열린 에이지테크 포럼에서 'AgeTech와 헬스케어 시니어 수면 솔루션 연구 및 산업 동향"을 주제로 고령자 대상 수면 산업 현황과 특징, 전망 등에 대해 설명했다.신 대표에 따르면 고령자의 불면증은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생체시계는 본래 24시간 작동하지만, 노화에 따라 이 시간이 짧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일찍 자고 일찍 깨는 이유다. 게다가 고령자는 활동량이 적고 눈 기능도 떨어져 햇빛이 몸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 이에 수면을 돕는 호르몬 '멜라토닌' 분비도 감소한다. 또 졸리게 만드는 '아데노신'이란 물질도 줄어 수면 욕구 자체가 떨어지는 것이다.신 대표는 현재까지의 고령자 대상 수면 기술을 ▲수면 모니터링 ▲생체리듬 개선 ▲디지털 수면 코칭&중재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으로 나눠 설명했다. 수면 모니터링의 경우 침대 센서 등의 형식으로 카메라가 없는 비접촉 방식이 최근 각광받는다. AI(인공지능)이 이용자의 호흡, 심박, 뒤척임 등을 분석해 낙상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질병까지 감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생체리듬 개선에는 광치료기, 조도조절조명, DTx(디지털치료기기) 등이 활용된다. 햇빛과 유사한 인공 조명을 쬐게 해 멜라토닌 분비를 돕는다. 디지털 수면 코칭&중재의 경우 불면증에 대한 행동치료를 대체할 수 있다. 현재 애플리케이션과 센서, 음성 인터페이스 등을 통한 통합 모델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건기식은 현재 가장 수요가 높은 수면 산업 분야이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멜라토닌의 전 세계 시장규모는 2021년 1조 6000억 원 연평균 14.3%씩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 4조 7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신 대표는 "수면과 관련한 건기식에 수요가 매우 높은데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선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신 대표는 고령층을 위한 수면 기술의 핵심 조건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하는 '설계 최소화' ▲약물 내성, 복합질환을 고려한 '비약물 기반' ▲자녀나 요양시설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돌봄자 연계 기능' ▲인지적 부담을 최소화 한 UI/UX 설계를 핵심 조건으로 꼽았다.신 대표는 "고령층 수면 산업은 비약물, 비접촉, 개인화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DTx는 의료비 절감 효과와 약물 대체 가능성이 커 수가 진입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령자 복지기기 인증제 대상 기술 확장 가능성, 노인장기요양보험과 연계한 수면 상태 모니터링 장치 도입 시범사업 검토가 가능해지면서 산업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대표는 "고령층 수면은 단순한 숙면의 문제가 아니라 치매 예방, 낙상 방지, 자존감 회복, 돌봄 부담 경감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에이지테크의 핵심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매경헬스(http://www.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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